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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여행계획

3년 후에 남미 여행가기 (1)

* 이 글은 블로그가 온라인에 올리는 자신의 일기라는 점에 충실한, 말 그대로 여행계획을 세우는 나 자신의 기록입니다.

"지구 반대편, 사람들의 모습은 어떨까? 생활 모습은 어떠할까?" 여행 프로그램을 보면 흔히 나오는 말이다. 그런데 정말 우리의 지구 반대편이 있다. 바로 남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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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테마기행 (세계테마기행)

세계테마기행은 단순한 여행 정보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배낭여행자만이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체험기를 전해드리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입니다. 스페인에서 칠레, 남아공에서 알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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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남미에 빠진 건, EBS 세계테마기행에서 마추픽추로 가는 길을 다룬 내용을 보면서부터다. 여행을 마치 순례길을 가듯이 하는 것을 좋아하는 내게, 단순히 기차를 타고 편안하게 마추픽추로 가는게 아니라, 자전거를 타기도 하고 등산을 하며, 그 빽빽한 숲속에서 수영을 즐기는 등의 생 고생을 하던 탁PD의 모습. 그리고 마침내 마추픽추가 보이는 곳에서 그곳을 내려다보며 환한 웃음을 짓던 그 모습은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 있다.

우유니 사막. 사진출처: 구글 검색. 수정후 재사용가능한 사진들만 사용함.

그리고 또 하나 '우유니 사막' 세상에 저런 곳이 있을 수 있나... 적어도 내게는 우유니 사막은 천국, 우주 다음으로 가슴설레이게 하는 로망지다. 앞선 두곳이야 정말 거리가 있는 곳이니,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우유니 사막은 어찌보면 가장 가고 싶은 장소라고 하겠다. 지구의 그 어떤 곳이 아름답다고 한들 우유니 사막같은 곳이 또 어디 있으랴. 있다면 집 밖에 없겠지...

여기에 엔젤(앙헬)폭포, 이과수 폭포, 티티카카 호수, 나스카 등... 내가 가보고 싶은 곳은 다 남미에 모여 있는데, 어떻게 남미와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결심했다. **세가 되면 남미를 가보겠다고... 그 **세는 마치 내게 남미같은 존재였다. 현실속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아니 멀고도 먼 이야기... 그런데 어느새 그 **세가 다가오고 있다. 대략 3년 정도 남았다.

그냥 입버릇으로 **세가 되면 남미 갔다올거야. 그것도 한 6개월은 있다가 올거야 라고 말을 했지만, 나이를 먹어갈수록 나 혼자서 사는 세상이 아님을... 내 주변에 사람들이 있음을... 깨달아가며 그 6개월은 망상(?)처럼 느껴지게 된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타협하여 1개월... 그래 1개월 정도는 어떻게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대한민국에서 먹고 살려는 사람이 1개월을 여행에 쓴다? 그건 정말 미친 소리 같지만, 그래도 한번 뿐인 인생인데... 평생의 로망을 실현하는데 그 1개월을 내려놓음으로 일어나는 파급효과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깨닫는다. 그 **세가 다가오는 이 시점부터 준비를 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이다.


처음 해외여행을 나는 배낭여행으로 시작을 했다. 그것도 혼자서 몇 개월을... 그것도 현재 우리 나라에게 여전히 낯선 중동지역을... 그래서 내게 해외여행은 곧 배낭여행을 의미했다. 그 묘미를 모르는 사람들은 진짜 여행하는 거라는 생각도 안 들만큼 말이다.

그런데 점차 다양하게 여행 경험을 해보며... 점차 자본주의의 노예가 되어갔다. 다양한 여행의 맛을 알게 되었다. 혼자서 오롯이 다 해야 했던 배낭여행만이 아니라, 남이 떠 먹여주는 패키지, 여기에 배낭매고 떠나긴 했지만 현지의 여행사와 조인하여 여행하는 것까지... 물론 현지에 있는 지인을 통한 여행도 있고 말이다.

그리고 나이가 먹어가면서 점차 남이 해주는게 편하다는 사실이 고생하며 얻는 로망보다 더 크게 다가오게 되었다. 그래서 고민이다. 남미여행을 어떻게 할까라고 말이다.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는 배낭하나를 매고 처음 중동지역 여행을 갔던 것처럼,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을 그 지역을 손짓발짓으로 해결하며 현지인과 친구가 되는 경험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고, 또 다른 한쪽에는 위험할 수도 있고 가족도 생각해야 하는데 무사히 잘 즐기고 잘 보고 돌아와야 하기에 패키지를 선택해야 한다는 마음도 있다.

패키지냐 배낭여행이냐... 이는 마치 to be or not to be 같다....

뭘 선택해도 돈이 있어야 하는 법. 그래서 여행사 프로그램을 찾아봤다. 중남미 9개국을 35일 동안 보는 한 여행사 패키지 상품. 광고 아니다. http://www.redtour.kr/good/info_main.html?b_uid_s=83&m_uid_s=234&s_uid_s=&g_uid=448

 

레드투어아메리카

중미, 남미, 미국, 하와이 아메리카 대륙 전문

www.redtour.kr

그냥 글을 쓰며 웹서핑한 페이지다. 여기를 보니 전체경비(라고 말을 하지만 그래도 비자나 석식, 가이드 팁 등은 빠져있더라) 13,900,000원이다. 거기에 추가경비까지 포함하면... 예상 개인지출 비용이 945$ 라고 하니 글을 쓰는 지금 환율로 따져볼 때 113만원 정도 되겠다. 그러니 1천5백으로 잡아야 할 상황. 그런데 솔직히 구성이 너무 맘에 들어서 (다시금 말한다 광고 아니다.) 그냥 여기거 해야 하나? 고민이 든다. 알아서 다 해준다는데... 그리고 애초에 내가 생각한 남미만이 아니라 중미라고 해야 할 멕시코, 쿠바까지 가니... 언젠가 가보고 싶은 그 두 나라도 가는데... 쇠도끼 찾으러 왔다가 금도끼 만난 꼴이랄까? 그래서 그냥 속편하게 1천5백 준비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현재로서는 거의 마음이 기울었다.

하지만 그래도 내게는 배낭여행이라는 오랜 친구가 있지 않은가? 고생하며 얻어내는게 진짜 맛이라는 이상한 멋에 사로잡혀 있는 나, 아직까지는 그래도 숨 쉴 여유가 있는 듯 하다. 그래서 앞으로 계속해서 시간이 되는데로 이 기록을 하며 남미에 대해 알아보고 준비를 해보려고 한다. 3년 정도의 시간 여유가 있으니... 뭐 여차하면 4년으로 미루면 되는거고... 잘 준비를 해서 일생 로망여행지였던 남미를 다녀오고 싶다.

1천5백만원. 나누기 36개월. 한달에 무려 41만6천6백6십6원을 모아야 되는 금액. 그냥 평범한 소시민인 나로서는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가족도 있으니 기존의 생활하던 패턴을 유지하면서 모아야 하는데...  더구나 36개월 뒤에는 금액이 더 올라갈텐데... 복권만이 답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