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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리그 리뷰 및 평점(6점). 저스티스 리그가 아쉬운 2가지 이유(스포)

DC가 그토록 공을 들였던 저스티스 리그는 말 그대로 공갈빵이 되었다. 만약 요즘처럼 우후죽순으로 일년에 몇번씩 히어로물이 나오지 않는 시대였다면 저스티스 리그는 찬사를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실망이 크다. 원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어쨌거나 저스티스 리그는 배트맨, 원더우먼, 사이보그, 아쿠아맨, 플래시가 팀을 이뤄서 지구를 위협하는 악당을 무찌른다는 내용의 영화다. 물론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슈퍼맨의 합류는 당연한 것이고... 혼자서는 세상을 구할 수 없다고 말을 했던 저스티스 리그이지만 차라리 그랬으면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저스티스 리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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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티스 리그가 아쉬웠던 2가지를 말해보도록 하자. 우선 DC의 급한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너무 빨리 뭉쳤다. 혼자서는 세상을 구할 수 없다 했지만 혼자서도 세상을 구하도록 해줬어야 한다. 앞서 DC가 원더우먼으로 재미를 본게 좋은 예다. 캐릭터적으로는 워낙 잘 알려져 있는 원더우먼이지만 영화적으로는 충분히 신선한 캐릭터인 원더우먼을 통해서 그녀의 매력을 잘 살려낼 수 있던 상황이었다.

<사진출처: 영화 저스티스리그>

하지만 이번에 저스티스 리그에 명함을 들이밀던 아쿠아맨, 사이보그, 플래시는 왠만한 덕후가 아니고서는 관객과 소개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히려 배트맨이나 슈퍼맨, 원더우먼은 개인적인 영화가 안 만들어져도 충분히 관객들이 그들의 매력을 알 수 있는 이들이지만, 아쿠아맨, 사이보그, 플래시는 그렇지 않다.

그러다보니 120분이라는 그 시간안에 새로운 캐릭터들의 매력이 녹아들어가기는 시간이 아주 모자랐다. 소개팅한날 결혼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제 소개팅을 한 정도의 상황에서 그들에게 마음을 줄수가 없는게 현재 저스티스 리그의 모습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보니 여러 히어로가 뭉치면 나타나게 될 시너지효과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상승한 기대치만큼의 결과물이 없는 상황이 되었다.

다음 아쿠아맨 개인영화를 위한 포석으로서의 캐릭터. <사진출처: 영화 저스티스리그>

이번 저스티스 리그에서 가장 애매한 캐릭터가 아쿠아맨이 아니었을까? 그저 헤엄만 잘 친다 정도. <사진출처: 영화 저스티스리그>

그나마 이번 디씨가 건진 캐릭터는 플래시라 하겠다. 그런것을 보면 항상 디씨는 하나에게만 캐릭터를 준다. 배대슈에서는 원더우먼이,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할리퀸이 그 캐릭터를 가져갔다. <사진출처: 영화 저스티스리그>

차라리 마블 흉내내기라고 욕을 먹어도 캐릭터들 하나하나를 소개했어야 한다. 그리고 어벤져스처럼 뭉쳤어야 한다. 흉내내기야 이미 히어로들의 퓨전이라는 점에서 흉내를 냈고, 또 여기에 저스티스 리그는 쿠키영상을 넣으면서 마블 특유의 그것조차 따라하지 않았던가? 이왕 욕을 먹을 것, 조금 더 먹고 인내했어야 한다. 그래야 캐릭터들의 매력이 살아났다.

사이보그의 상황을 조금 더 갈등이 있게 만들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출처: 영화 저스티스리그>

또 다른 것이 혼자서는 세상을 구할 수 없다라는 것에 반대되게 혼자서 세상을 구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바로 슈퍼맨의 존재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슈퍼맨을 부활시키지 말았어야 한다고 본다. (필자가 가장 좋아하는 히어로임에도 불구하고) 아니면 슈퍼맨을 맨 마지막에 부활시키는 쿠키로 마무리를 하던지 말이다. 치트키 슈퍼맨이 부활하면서 다른 캐릭터들이 모두 묻혀버렸다.

마블을 예로 들어보자. 어벤져스는 말 그대로 혼자서는 세상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영화였다. 비록 각 캐릭터들의 능력치는 서로 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활약이 존재했다. 그러니 맛있는 뷔페에 온 느낌이었다. 또 시빌워를 보자. 여기에서도 강자들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서로간에 힘의 균형이 오밀조밀한 재미를 주었다.

<사진출처: 영화 저스티스리그>

그런데 이번에 저스티스 리그는 어떠한가? 부활한 슈퍼맨을 상대로 그 누구도 제대로 반격을 할 수가 없다. 심지어 신급이라고 하는 원더우먼도 슈퍼맨에게 발리는 상황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저스티스 리그의 멤버로서 빠른 것 하나 외에는 내세울 것이 없는 플래시조차 슈퍼맨에게 발리는 상황이니 그냥 뭉칠필요 없이 슈퍼맨이 혼자서 다 하면 될 뿐이다.

<사진출처: 영화 저스티스리그>

마지막 스테픈울프와의 싸움은 어떠한가? 슈퍼맨을 제외한 나머지 저스티스 리그에게는 함께 힘을 모아서 싸워야 할 상대이지만, 슈퍼맨에게는 그저 놀면서 상대해도 되는 존재다. 스테픈울프의 도끼를 부수는 장면 조차 슈퍼맨의 소소한 개인기인 차가운 입김으로 도움을 주고 원더우먼이 칼로 온힘을 다해 부숴버리는 모습이니 이거야 말로 무슨 유치원생들 싸움에 어른이 낀 모습이라고 해야 하겠다.

<사진출처: 영화 저스티스리그>

너무 슈퍼맨이 막강하다보니 다른 저스티스 리그 멤버들이 활약을 해도 별로 멋져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네들만이 할 수 있는 활약이어야 하는데, 관객입장에서는 슈퍼맨이 다 알아서 해줄꺼야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니 말이다. 그래서일까? 마지막 저스티스 리그 쿠키로서 렉스루터와 데스스트로크의 만남도 그리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드는 쿠키가 아니었다.

니네들이 무슨 리그를 만들어봤자 어짜피 슈퍼맨 하나만 있으면 발릴게 뻔한데 무슨 소용이냐? 이런 생각이 드니 말이다. 물론 인저스티스리그에 블랙아담이 들어가면 좀 흥미롭겠다. DC의 상징인 슈퍼맨이 없으면 영화의 무게감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슈퍼맨을 사용하자니 다른 캐릭터들이 발리고. 그래서 영화 저스티스 리그에 대해 간단히 한줄평을 하면 이러하다. "버리기도 쓰기도 애매한 계륵이 된 슈퍼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