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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말하기/영화리뷰

러빙 빈센트 리뷰, 불친절한 그리고 애절한... (8점)

사진출처: 영화 러빙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으로 반 고흐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영화 러빙 빈센트는 무려 100여명의 화가들이 자신들의 붓칠로 반고흐의 이야기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천재화가 그러나 살아 있을때는 너무나도 초라했던 비운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그의 매혹적인 그림만이 아니라 그의 매혹적인 삶이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많은 이들의 관심을 살만한 스토리가 존재하는 대상이라고 하겠다.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찾았던 반 고흐. 정말 사람을 사랑했던 반 고흐. 그리고 미치광이라 불리기도 천재라 불리기도 했던 반 고흐. 그런 고흐는 어느새 수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는 존재가 되었고, 매해 반 고흐와 관련된 책자만 해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을 정도다. 그래서였을까? 사심 가득한 마음으로 러빙 빈센트를 찾았다. 우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경탄스러울 정도의 화가들의 노력이라 하겠다. 무려 6만2천점이 넘는 그림을 직접 손으로 그리며 그것으로 영화를 만들어냈던 것.

사진출처: 영화 러빙 빈센트

특별히 그 그림이라는 것이 반 고흐가 그렸던 화풍을 따라 그려졌다는 점에서 이 영화를 볼 때 마치 반 고흐의 작품이 스스로 살아서 반 고흐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해주는 것처럼 느껴지게 만들었다.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너무나도 행복이 넘치는 시간. 특별히 커다란 스크린으로 고흐의 그림이 살아움직인다는 점에 있어서 그러하다. 물론 원작이 뿜어내는 아우라라는 것이 있다. 직접 두 눈으로 본 반 고흐의 그림과 그가 살았던 장소들을 직접 두 발로 찾아가 살펴보았던 입장에서 그 아우라나 그 풍경이 완벽하게 스크린을 통해서 살길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출처: 영화 러빙 빈센트

하지만 충분히 반 고흐 그림 흠뻑 빠져 90분을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러빙 빈센트는 이미 충분한 점수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어보인다. 그래서 기술점수만큼은 10점 만점에 10점이라고 해야 하겠다. 그의 독특한 화풍이 반 고흐를 나타내고, 반 고흐가 그 화풍을 나타내기에 이미 이 영화는 그 자체로 빈센트 반 고흐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영화이지만 반 고흐를 모르는 이들에게는 조금은 불친절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아니 많이. 물론 반 고흐를 사랑하고 그의 그림을 사랑해서 극장 문턱을 넘을 정도의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어려운 영화가 아닐 수 있지만 말이다. 그러나 영화가 하나의 완성된 예술작품이라고 볼 때 이 불친절함은 러빙 빈센트에게 줄 수 있는 흠이라고 하겠다. 또한 아쉬운 점은 반 고흐의 죽음과 관련된 미스터리에 조금만 힘을 빼서, 반 고흐의 인간적인 면. 그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의 매력을 살렸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가 전혀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사진출처: 영화 러빙 빈센트

실제로 반 고흐는 참으로 인간적인 사람이었으니 말이다. 그게 반 고흐에게 선사하는 이 영화의 성격을 더 잘 살려낼 수 있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이 영화는 아름답다. 그가 타살이던 자살이던 간에 그의 삶이 지금의 사람들에게 수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현실 속에서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떠난 반 고흐의 삶을 돌아보는 것은 너무나도 애절하고 또 애절하다. 특히 마지막에 노래 Vincent (starry staryy night)는 제대로 신의 한수. 반 고흐를 사랑한 사람들의 그림과 반 고흐를 사랑한 사람의 노래가 만나 반 고흐를 사랑한 관객들과 그를 추억하게 만드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