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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말하기/영화리뷰

어벤져스 엔드게임 리뷰(쿠키0개) "10년동안 감사했습니다." (스포주의)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했다. 무엇보다 극장에서 어벤져스 엔드게임 쿠키영상에 관한 정보를 찾아볼 분들에게 말한다. 이번에는 쿠키 하나도 없다. 하지만 영화 끝나자마자 자리를 뜨지는 말자. 어벤져스 히어로들의 소개와 막판 감동적인 배우들의 엔딩크레딧이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 영상이 끝나면 자리를 떠도 될듯 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이야기하기 전에 앞어서 스포가 가득하니 스포주의를 요한다. 다시 말한다. 스포주의라고 말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대략의 줄거리와 리뷰는 이렇다.

지난번 인피티니 워에서 타노스에게 철저하게 패배를 당할 때 등장하지 않았던 호크아이의 평범한 일상에서부터 영화는 시작한다. 하지만 타노스의 손가락 튕기기로 가족들이 모두 먼지가 되어버렸고, 호크아이는 다크호크아이가 된다.(삐뚤어질테닷!!) 그리고 네뷸라와 함께 우주를 떠도는 토니스타크는 이제 얼마남지 않은 공기와 식량등으로 우주선에서 마지막을 맞이할 준비를 한다. 하지만 이들을 구한이가 있었으니 바로 캡틴마블(캡틴마블이 뜬금없이 나타났다고 느낀 이들에게는 캡틴마블 쿠키에서 그녀가 어벤져스 멤버들을 만났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아마도 그녀는 설명을 들었고, 온 우주를 헤메이며 아이언맨의 우주선을 찾았을 것으로 보인다.)

여튼간에 그렇게 지구로 복귀한 아이언맨. 하지만 앞서 아이언맨의 쇠약한 모습은 관객들에게 일종의 암시를 주게 된다. 그 이야기는 좀 있다하고, 그렇게 복수를 꿈꾸려한 이들은 타노스가 농부로 있는 별로 찾아가서 타노스를 협박하지만, 이미 그는 인피니티 스톤을 모두 부숴버린 상황. 되돌릴 수 없는 그 상황에서 토르는 홧김에 타노스의 목을 잘라버린다.(이 장면은 주목할만하다. 왜냐하면 앞서 인피니티 워에서 목을 처음부터 노리지 않았던 토르였기 때문) 타노스가 죽고 그렇게 5년이 지난다. 모든 것을 포기한 영웅과 내려놓지 못한 영웅들이 있는 상황에서 그들은 계속해서 영웅으로 활약은 하지만 왠지 초라하다.

이때 앤트맨이 양자세계에서 다시 돌아오게 되고, 어벤져스를 찾아온다. 그리고 시간여행을 할 수 있음을 알려주게 된다. 그리고 어벤져스 멤버들은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 각자가 인피티니 스톤을 만날 수 있던 때로 돌아가서 인피니티 스톤을 가지고 와서 죽었던 이들을 되살리려고 한다. 그렇게 어벤져스 멤버들은 둘셋씩 짝을 지워서 과거로 돌아간다.

이 부분이 이번 영화의 백미라고 하겠다. 사실 히어로 물의 특징은 화끈한 액션신이지만, 이번 엔드게임을 지난번 인피티니 워만큼의 액션은 기대할 수가 없다. (그냥 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에게 옛다 액션신! 하고 던져줄 정도로 마지막에서만 반짝일뿐이다.) 그래서 이번 영화는 꽤나 초딩들에게는 재미없는 영화로 기억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마블 10년을 함께 해온 성인들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시간이라 하겠다. 영화는 인티피니스톤을 찾으러 간다는 설정을 통해서 그동안 마블 10년에 함께 했던 주요인물들을 꽤나많이 재등장시켜준다. 그들을 보는 재미가 솔솔했으며, 그 사건들 뒷속에 숨겨진 재미를 보게 만든다.

예를 들어 스타로드가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었던 유명한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의 처음장면을 쌩쇼를 하는 장면으로 바꾸는 것이나, 갑자기 하차했던 나탈리포트만이 제인으로 잠시 재등장하기도 한다. 여기에 다른 배우들의 등장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지난 마블영화를 충실히 봐온 팬들에게는 마치 깜짝 게스트들을 만난 느낌으로 보게 만드는 장면들이며, 또 마블 영화를 같이 만들어 온 이들에게 예우를 하는 제작진의 배려라고 하겠다.

여기에 캡틴 아메리카가 '하일 하이드라'를 외치는 장면은 코믹스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정체가 사실은 하이드라 소속이었다는 막장의 소재 또한 집어넣었던 장면이다. 그렇게 영화는 필연적으로 과거여행을 한다고 말을 해놓고는 관객들에게 추억을 되새겨줄 수 있게 만들었으니, 이건 뭐 정말 알고도 당하는 사기만큼이나 제대로 짜놓았다.

그래도 히어로무비인만큼 액션신을 안 다룰 수가 없다보니, 마지막에는 인피니티 스톤을 찾으려고 온 이들을 통해서 과거의 타노스는 그 사실을 알게 되고 대규모 공습을 시작한다. 여기에 손가락 튕기기로 사라졌던 그 히어로들이 모두 다시 돌아오게 되면서 정말 마블 10년을 제대로 마무리하는 액션신이 펼쳐지게 된다.

여기에서도 마블 제작진의 똑똑한 시나리오가 눈에 들어오는데 바로 넘사벽 캐릭터 캡틴마블이다. 거의 현재 디씨영화의 슈퍼맨급인 캡틴마블. 그녀가 등장하면 밸런스가 붕괴될 수 있는 상황인데, 영화는 그녀의 역할을 제대로 맡기면서도 그녀의 등장이 영화의 긴장 흐름을 늦추도록 만들지 않도록 한다. 이 부분은 말로 설명하기보다는 직접 영화를 보기를 바란다. (보고 있나? 디씨! 슈퍼맨은 그렇게 쓰는 것이다.)

대규모액션신에 있어서 또 하나 주목할 것이 마블 10년을 총정리하는 영화이다보니 정말 아낌없이 소재를 팍팍 넣었다는 점이 주목할만했다. 페퍼포츠가 아이언맨 슈트를 입고 싸우는 장면은 코믹에서 나오는 부분이고, 마지막에 캡틴 아메리카가 샘에게 방패를 넘기는 것 또한 2대 캡틴 아메리카소재와 연관이 된다. 이뿐이던가? 영화적으로 어벤져스2에서 캡틴이 살짝 묠니르를 들어올리는 장면이 일종의 떡밥이 되면서 그가 타노스와의 대결에서 묠니르를 사용하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도 그럴것이 어벤져스를 이끌어온 3대장인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중에 가장 능력이 떨어지는 캡틴 아메리카가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액션에서 별 활약이 없으면 제대로 예우를 해주는 것이 아니다보니 제작진은 그에게 토르급의 능력을 깜짝 넣어주면서 맘껏 액션을 펼칠 수 있게 해준 것이다.

또 주목해봐야 할 것이 아이언맨이 "나는 아이언맨이다"라는 명대사를 적절하게 읊을 수 있게 해준 부분이다. 아이언맨이 있었기에 지금의 마블이 있었고, 그 아이언맨의 가장 유명한 대사가 이번 영화의 가장 중요한 장면에서 쓰여지도록 함으로서 마블은 아까 캡틴 아메리카를 예우해주었던 것처럼 아이언맨을 예우해주었다.

마블 영화의 슈퍼 히어로들은 많이 있지만 확실히 MCU는 이번 영화를 통해서 어벤져스1의 멤버들을 은퇴할 수 있도록 제대로 멍석을 깔아주었고, 그들은 맘껏 활약을 했다. 지 잘난 맛에 사는 아이언맨이나 홍일정 블랙위도우는 숭고한 희생의 아이콘으로, 캡틴 아메리카나 호크아이는 은퇴로(토르도 거의 비슷하게), 헐크는 부상으로 끝을 맺어버린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라고 하지 않았던가. 새로운 어벤져스의 대악당이 등장하고 이야기가 진행이 되려면 과거의 멤버들이 은퇴하는 것이 맞았고, 마블은 박수칠때 그들이 떠날 수 있도록 제대로 무대를 만들어준 것이다. 하지만 아직 싸울 여력이 있는 헐크나 토르의 경우는 다음 어벤져스들이 활약할 수 있게 중간다리 역할을 해줄 수는 있다고 보여진다.

단 한가지 걸리는 점이 있다. 토니스타크의 장례식장에 혼자 있던 젊은 남자의 정체가 대체 무엇인가? 라는 점이다. 비록 쿠키영상으로 떡밥을 주지는 않았지만, 그의 존재 자체가 떡밥이었다. 아무래도 한번만 영화를 보고 쓴 상황에서 앤트맨이 자전거 탄 소년에게 상황을 물어보는 장면이 있었고, 예사롭지 않게 그 소년의 모습이 길게 나왔던 것을 보면, 그 소년이 장례식장의 소년은 아닌가 싶다. 그가 왜 등장을 했는지는 지켜보면 알 수 있겠지... (추가, 아이언맨 장례식장 소년의 정체가 아이언맨3에서 꼬마아이라고 하는 이야기가 있다. 설득력있는 이야기다. 토니스타크의 장례식장에 아무나 오지 못할 상황이라면 그래도 인연이 있는 그 꼬마아이가 맞는 듯 하다. 그렇다면 이건 마블이 새로운 아이언맨을 그 소년을 통해서 만들어낼 가능성이 아에 없는 것은 아닐듯... 물론 로다주 때문에 안 만들 가능성이 더 높다.)

어벤져스 앤드게임. 별점 5개, 한줄 평 "박수받으며 떠날 수 있게 무대를 꾸며준 제작진들의 배려와 어벤져스 1기의 어셈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