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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말하기/영화리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쿠키영상 2개, 5가지 리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개봉했다. 지난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인해서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여러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쿠키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서 말한다. 쿠키영상은 2개가 있다. 패턴은 익히 아는 패턴이니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켜도 되겠다. 하지만 화장실이 급한 사람은 두번째 쿠키는 안 봐도 된다. 중요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첫번째에 비해서 좀 떨어진다.

 

그렇다면 이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 대해서 리뷰를 좀 해보고자 한다. 영화 리뷰이다보니 스포가 존재하게 된다. 그렇기에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여기까지만 읽고 나가도록 하자. 이 포스팅은 영화를 본 사람들과 더 풍성하게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하는 것이니 말이다. 물론 쿠키에 대한 부분도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할 예정이다.

1.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제목부터가 의미있다.

마블 1기 주요멤버들이 대거 하차하게 되면서 마블은 새로운 시작을 해야하는 기로에 놓여있다. 이를 위해 오랜시간 준비해온 토니스타크의 아들 같은 존재로 나온 스파이더맨은 앞선 1기와 2기를 잇기에 적임자였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마블로서는 닥터스트레인지 대신 스파이더맨을 택하게 된다. 사실 영화 개봉으로 따지면 닥터스트레인지가 먼저 개봉했으니 대기표 먼저 받아놓은 것이지만 스파이더맨을 택한 것. (물론 여기에는 닥터스트레인지가 너무 강력한 존재라는 것이 또 하나의 이유가 된다. 강한 닥터스트레인지의 상대가 될 적이려면 우주적 재앙수준의 적이 되어야 하는데 그건, 앞서 엔드게임까지 다루었던 타노스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다시 다루는 것이 무리가 된다. 원래 재미를 위해서도 약간 강약조절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하는 마블로서는 성장하는 인물로서의 피터 파커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흐름상 좋을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영화 제목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피터 파커의 성장을 잘 보여준다. 집을 떠난 피터 파커. 집을 떠나다라는 것은 일종의 성장으로서의 메타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소니로 팔렸던 스파이더맨이 돌아오면서 홈커밍이 되었다면, 이번에는 같은 홈을 키워드로 하여 집을 떠난 스파이더맨으로 더 성숙된 존재가 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내내 토니스타크의 뒤를 이어야 하는 스파이더맨의 무게를 보여준다. 그 짐을 지지 않기 위해서 질문도 회피하고 토니가 준 선물도 회피한 스파이더맨이지만, 결국에는 토니가 보여주는 슈트 제작과정과 유사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토니의 뒤를 잇는 인물로, 그리고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뉴 어벤져스로 세워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2. 스파이더맨의 숨겨진 육감

원래 스파이더맨만이 가진 능력 중에서 가장 영화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능력이 있었다. 바로 스파이더 센스. 앞서 영화화 된 두번의 스파이더맨들도 마찬가지고 마블과 합작한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에서도 스파이더 센스는 그리 주목받을 능력이 아니었다. 거미줄을 타고 공중을 날아다니며, 거미줄을 쏘고, 벽에 붙어있는 이 능력들은 영화화를 통해서 계속해서 표현이 되었지만, 스파이더 센스는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에서 딱 한번 드러날 뿐이었다. 그것도 전투를 위한 것보다는 나름 편리한 능력 정도로 말이다.

그런 면에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각본을 쓴 이들을 똑똑하다. 분명히 스파이더맨에게는 위험을 감지하는 스파이더 센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능력을 영화내에서 십분 발휘를 못해왔는데 이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는 가진 장점을 잘 사용했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는 이를 극적인 요소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 피터 찌리릿으로 표현하며 밑밥을 깔아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미스테리오의 공격. 그것을 이길만한 영웅들은 많지 않는데 이것을 깨고 미스테리오와 싸울 수 있는 능력. 바로 영웅됨의 조건을 갖추게 한게 스파이더 센스였으니 이번 영화는 단순히 피터 파커의 성장을 다루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10년도 넘게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스파이더맨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모습이 되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3. 멀티버스는 깨지는 것인가?

분명히 앞서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 멀티버스에 대해 다루었다. 그래서 캡틴 아메리카 대 캡틴 아메리카라는 독특한 그림도 만들어낼 수 있었다. 그렇기에 혹시나 관객들에게는 이번에 예고편들을 통해서 멀티유니버스의 세계를 더 넓히게 되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게 했다.

하지만 미스테리오의 주장이 뻥이라는 것을 보여주면서 멀티버스의 문을 일단 닫아놓은 상태라 하겠다. 물론 엔드게임에서 존재를 알려두었었으니 언제든지 필요하면 사용할 수 있겠지만, 엔드게임의 바로 다음 영화였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이 부분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어느 정도 관심을 멀어지게 만들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만약 멀티버스를 계속해서 밀고 나갔다면 사실 아이언맨이나 캡틴아메리카가 다시금 까메오로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mcu는 가능성만 남겨둔채 꿈깨라고 말하는 것 같다.

 

4. 뉴욕 그리고 기자

스파이더맨 하면 빌딩 숲을 활강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인상적이다. 그러나 계속된 마블의 큰 그림 속에서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은 그 시그니쳐를 보여줄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영화에서는 뉴욕 도시를 활강하는 스파이더맨의 모습을 보여준다. 나름대로 스파이더맨이라면 보여주어야 할 그림을 보여준 것. 이뿐이 아니다. 스파이더맨의 정체에 대해 언급할 때 언론사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 인물은 J. K. 시몬스 아니던가? 내 눈썰미가 맞다면 분명히 시몬스였다.

스파이더맨은 기자이지만 마블 영화의 특징 상 아직도 기자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에 이 또한 스파이더맨 시그니쳐를 빼먹는 모습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의 정체에 대해 언급이 될 때 J. K. 시몬스가 까메오로 등장하면서 언론과의 연결점을 보여준다. 앞서 J. K. 시몬스는 토비 맥과이어 스파이더맨에서 신문사 편집장으로 나오는 인물인데 그를 써먹는 것.

마블의 그간 행적으로 볼 때 개인영웅 영화는 3편으로 마무리를 짓는 모습으로 보아 스파이더맨이 한편 남았는데 그의 시그니쳐를 다루기는 여러모로 어려움이 있는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마블의 큰 그림을 무시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마치 유명한 가수가 자신의 히트곡을 꼭 부르고 넘어가듯이 보여주어야 할 부분을 보여주었다고 하겠다.

 

5.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쿠키영상에 관하여...

앞서 말했듯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쿠키는 2개다. 하나는 뉴욕의 빌딩숲을 mj와 활강하던 스파이더맨은 미스테리오가 남긴 영상이 언론사를 통해서 공개되는 것을 본다. 거기에는 너무나도 충격적인 가짜뉴스가 있었다. 미스테리오는 끝가지 세상을 구하기 위해 싸우다 죽은 영웅으로... 스파이더맨은 영웅인줄 알았지만 악당으로... 여기에 스파이더맨의 정체까지 공개가 되면서 정말 이야기는 막장 오브 막장으로 흘러간다.

또 하나는 닉퓨리에 관한 것이었다. 스크럴 족과 함께 있는 닉퓨리는 지구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 보고를 받는다. 이 두개의 쿠키영상은 나름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거짓이라는 점이다. 미스테리오가 사람들에게 알려준 정보는 거짓된 정보였다는 점에서... 그리고 닉퓨리와 마리아 힐이 계속해서 지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스크럴 족이었다는 부분이 그러하다. 그러나 그 공통점 말고 주목할 2가지 포인트가 있다.

하나는 앞서 미스테리오의 가짜뉴스에 관하여다. 악당이 영웅으로 사람들에게 비춰지고, 영웅이 악당으로 사람들에게 비춰지게 되는 이 설정. 어디에서 본 느낌이 들지 않은가? 그렇다. 마블영화가 압도적으로 D.C를 누르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최고의 영화로 손꼽히는 D.C의 영화 다크나이트. 투페이스가 영웅이 되고 배트맨이 악당이 되어버리는 황당한 결말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그대로 재현이 된다. 물론 후자는 타자에 의해서이지만, 결국 모든 삶이 파괴될 피터 파커의 삶. 그의 정체성이 입증이 되고 그가 다시 영웅으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 아무래도 남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내용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 악당에서 다시 친절한 이웃이 되는 이 과정은 벌써부터 3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더구나 3편에서 그가 상대해야 할 적들이 한둘이 아닐텐데... 마블영화 시리즈를 보면 아이언맨3, 캡틴아메리카3, 어벤져스3-4가 역대급으로 영화를 마무리해왔던 것을 볼 때 스파이더맨 3도 마찬가지일거라 본다.

또 하나 닉퓨리에 관한 쿠키가 나름 중요한 이유는 그가 외계인들과 함께 우주에 있다는 점이다. 닉퓨리야 워낙 이곳저곳 발이 넓기는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그간 닉퓨리의 걸음을 보면 그는 영웅과 영웅을 잇는 연결점 역할을 해왔다. 그런 그가 지구가 아닌 외계에 있다는 점은 뉴 어벤져스에 외계인이 포함이 된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시사해준다. 특별히 스크럴 족을 쉴드마냥 그의 옆에 붙여둔 것은 아무래도 다른 외계종족들간의 대규모 접촉을 보여줄것 같다. 그렇다면 답은 뻔하다. 이터널스다. 마블이 준비할 페이즈4의 한축을 담당할 이터널스. 그들은 뉴 어벤져스로 끌어들이는게 닉퓨리의 역할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끝나고 올라간 기대감을 해소하기에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맡아야 할 짐을 잘 짊어졌고, 관객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다음 마블 영화로 흘러가도록 해준다. 그런 면에서 이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별 4개 정도는 받아야 하겠다.

장난감으로 영화포스터 패러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