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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마블 쿠키영상과 리뷰소개 "마블이 DC가 되었다." 별점 5점.

캡틴마블 쿠키영상과 리뷰소개 "마블이 DC가 되었다." 별점 5점.

이미지: 영화 캡틴마블

마블 10년의 역사 속 마지막 어벤져스 4로 가는 징검다리인 캡틴 마블이 개봉했다. 기대했던 영화였기에 개봉하자마자 봤지만 결국 그 기대감까지 고스란히 안고 어벤져스4 엔드게임으로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우선 캡틴마블 쿠키영상을 원하는 이들이 있을테니 알려드린다. 물론 당연히 쿠키 영상에는 영화의 내용이 들어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스포일러가 될 수 있다. 이 점을 다시 한번 유념하고 캡틴마블 쿠키영상에 대해서 살펴보시도록...

캡틴마블 쿠키영상은 총 2개다. 첫번째는 지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와 연관이 되어 있다. 타노스의 손가락 튕기기로 온 우주 인류의 절반이 사라져버린 상황에서 닉 퓨리는 일이 터졌음을 짐작하고 메신저로 캡틴마블을 호출했었다. 이게 어벤져스 인피니티워의 쿠키였다. 그리고 이제 본 영화에서는 그 이후의 일이 나온다. 캡틴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우, 워머신, 닥터배너가 심각한 표정으로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실종이 된 상황속에서 절망에 빠져 있는 이들은 닉퓨리가 남긴 메신저가 무슨 의미가 있을거라고 생각해서 메신저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메신저마져 방전이 된 상태. 다시 이 메신저 너머의 상대를 불러들이냐 마냐를 이야기할 즈음에 캡틴마블이 나타나며 끝이 난다. 결국 어벤져스4인 엔드게임에서는 처음부터 캡틴마블이 나타날 것을 알 수 있는 쿠키다.

두번째 쿠키는 캡틴마블 속 고양이(사실 이름은 못 외웠다.) 모양의 괴물이 삼켰던 테서렉트를 토해내는 장면으로 끝난다. 별것 없는 장면이기에 시간이 아까운 이들은 두번째 쿠키는 뛰어넘어도 큰 의미없겠다.

캡틴마블 영화리뷰.

솔직히 이렇게 마블답지 않은 영화는 오랜만이다. 블랙팬서에게 개인적으로 최저점을 주었었는데 이 영화는 블랙팬서보다 1점 낮은 점수를 받게 된다. 물론 영화 자체로서는 b급을 기대하고 봤다면 그럭저럭 봤을 영화다. 하지만 마블 10년의 역사 속 가장 나중에 나온 캐릭터이자, 마블 영화의 흐름을 이어가는 영화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본다면 실망스러운 영화다.

우선 첫번째로 마블 특유의 유머를 잃어버렸다. 초반 마블영화가 나왔을때 웃음이 주무기였다. 깨알같이 터지는 웃음들이 점차 줄기 시작했는데, 본 영화에서는 이제 단물빠진 개콘을 보는 느낌이었다. 물론 시도를 안해본것은 아니다. 하지만 개그맨들이 웃기려는 시도를 해도 요즘 관객으로서는 웬만큼 웃기 힘든것처럼 캡틴마블이 그러하게 되었다.

두번째 애매모호한 여성히어로가 되었다. 영화 초반에 여성이 무엇을 하냐는 식의 성차별적인 관념이 지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캐럴 댄버스는 전투기조종사가 되려고 하는 인물. 하지만 영화 속 남성들이 이를 비웃는다. 이런 비웃음을 결국 강인한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며 주인공의 자각코드로 사용하는 것은 시도는 괜찮았다. 하지만 이건 해보려면 차라리 제대로 해보던지, 죽도 아니고 밥도 아닌 모습이 되었다. 전달하려는 의도는 보이나 그게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전달하는 모습이 아니었다는 점이 마블 최초의 단독여성 히어로서 시도했던 모습에 별 큰 의미를 주지는 못했다. 블랙팬서에게 조금 배울 필요는 있다 보여진다.

세번째 너무 강인했더니 오히려 재미가 떨어져버렸다. 차력을 보면 처음에는 아주 작은 사과를 쪼개는 모습에서 점차 수박같은 큰 과일. 그러다가 마지막에 큰 바위를 깨뜨리던지 하는 모습으로 상승을 보여준다. 만약 차력사가 바위를 깨뜨리고 시작하면 그 이후에 수박이나 사과를 깨뜨리는 것은 대단하지만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진다. 마블이 캡틴마블을 내세우며 건 2가지 중 첫번째 단독여성히어로 무비라는 것과 현 MCU에서 최강의 캐릭터라는 것이었다.

문제는 최강의 캐릭터를 지금 소개한 점은 마치 차력에서 바위까지 온 단계로서 괜찮았지만(앞서 사과, 배, 수박을 보여주었으니) 문제는 캡틴마블이라는 영화 자체로서는 첫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클라이막스 없는 강한 캡틴마블의 모습만 보였다는 점이다. 이후에 나올 어벤져스4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강력한 캐릭터가 나와야 했던 것은 이해하지만, 이 영화 자체로서는 어떤 긴장감도 느낄 수 없는 영화였다. 원래 이런 영화들의 특징이 주인공이 과연 지구를 구할것인가?가 가슴졸이며 봐야 하는 것인데... 그런 부분이 아에 사라졌다는 이야기. 흡사 저스티스리그에서 슈퍼맨 등장으로 벨붕이 되면서 긴장감 사라진것과 같은 모습이다.

결국 영화 자체로서의 재미도 없고, 그렇다고 주제의식도 애매모호한 영화가 되었으니... 마블영화같지 않고 디씨처럼 느껴진달까? 그런 면에서는 차라리 아쿠아맨이 더 마블같다는 생각도 든다.

* 스탠리 옹의 모습으로 채워진 마블로고는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된다.